가장 비싼 타이어가 승차감에서 꼴찌라면 믿어지십니까? 국산 4계절 타이어 9종을 같은 차에 끼워 같은 조건으로 비교한 결과를 들여다보다가 저도 멈칫했습니다. 가족이 정비센터를 운영한 덕분에 20년 가까이 손님들이 타이어 고르는 장면을 곁에서 지켜봤는데, 제동 거리를 따져보고 고르는 분은 거의 못 봤거든요. 그 판단 기준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이번 비교 결과가 꽤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제동 성능 — 조용한 타이어가 안전한 타이어는 아닙니다제동 거리(Braking Distance)를 아직 타이어 선택 기준으로 안 보고 계신다면, 이 숫자 하나만 기억해 두시면 됩니다. 마른 노면에서 100km/h로 달리다 완전히 멈출 때까지, 이번 9종 비교에서 가장 짧은 타이어와 가장 긴 타이어의 차이가 4.8m..
스피커가 23개 달린 랜드로버가 나왔다. 그것도 중국 체리자동차와 손잡고. 딜러 친구가 단톡방에 한 줄 던진 게 시작이었는데, 집안이 정비 쪽이다 보니 "좋아 보이는 차"보다 "5년 뒤 어떻게 될 차"가 먼저 눈에 밟혔습니다. 자료를 뒤질수록 기대와 물음표가 동시에 쌓이는 차였습니다. 프리랜더가 돌아온 사연, 생각보다 복잡했습니다제가 처음 프리랜더를 접한 건 정비센터에서였습니다. 2000년대 중반, 길에서 종종 보이던 작은 랜드로버였는데 솔직히 평판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 고장 이력이 잦았고, "랜드로버치고는 좀 아쉬운 차"라는 말을 정비사 아저씨들 입에서 여러 번 들었습니다. 그 이름이 10년 넘게 단종 상태로 있다가 돌아온다고 하니 처음엔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구조를 정리해 보니 생각보다 복잡했습니..
GM이 한국에 뷰익 브랜드를 공식 론칭하면서 첫 모델로 엘렉트라 E7을 들고 왔습니다. 관세 적용 후 예상 시작가는 4,300만 원대. 딜러 친구한테서 "뷰익이 들어온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솔직히 처음엔 '그 브랜드가 왜 지금?'이라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미국 브랜드인데 중국차? 뷰익의 정체뷰익은 1903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출발한 브랜드입니다. GM이 뷰익을 산하에 둔 게 아니라, 뷰익의 성공을 발판 삼아 1908년 GM이 세워진 거라 어떻게 보면 뷰익이 GM의 모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쉐보레보다는 고급이고 캐딜락보다는 부담이 덜한, 이른바 니어 프리미엄(Near-Premium) 포지션입니다. 국산차로 치면 현대와 제네시스 사이 어딘가쯤이죠.제가 이 브랜드를 찾아보면서 흥미로웠던 건 역사보다..
가장 빠른 차가 제동도 가장 짧을 거라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테슬라 모델 Y, 기아 EV5, BYD 씨라이언 7을 전문 장비로 비교한 결과를 들여다보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내년 결혼을 앞두고 패밀리카를 고민하는 처지라, 비슷한 상황에서 세 차를 두고 저울질하는 커뮤니티 글이 남 일 같지 않게 읽혔습니다. 숫자 뒤에 숨은 이야기를 직접 정리해봤습니다. 가속과 제동, 빠른 차가 잘 서지 않는 이유0-100km/h 가속 시간, 이른바 제로백(0→100)은 전기차 스펙표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숫자입니다. 여기서 제로백이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으로, 숫자가 작을수록 가속이 강하다는 의미입니다. 세 차 가운데 가장 빠른 건 모..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타다가 EV5로 갈아타도 될까요"라는 질문을 요즘 부쩍 자주 봅니다. 얼마 전 친구도 똑같은 고민을 들고 왔길래 같이 자료를 뒤졌는데, 솔직히 숫자만 보면 꽤 매력적인 차입니다. 다만 살짝 걸리는 부분도 분명히 있어서, 제가 정리한 내용을 공유합니다. 승차감과 정숙성, 공간감 — 기대보다 나았습니다친구 고민을 같이 파다 보니 전문 시승 자료까지 찾아보게 됐습니다. 처음엔 그냥 "국산 전기 SUV 중 하나겠지" 싶었는데, 정숙성 수치가 눈에 들어오는 순간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실측 기준으로 부드러운 노면에서 58dBA, 거친 노면에서도 60dBA 수준이었는데, 이 정도면 동급 경쟁 모델들 사이에서도 상위권에 해당합니다. 금호의 EV 전용 타이어에 K-Silent 폼..
폴스타 4 SUV 전량이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에서 생산됩니다. 독일 기준으로 기존 쿠페 모델보다 약 630만 원 저렴한 가격이 책정됐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9년째 차박을 다니는 저로서는 V2L 스펙보다 이 숫자가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따져볼수록 이 가격 구조가 단순하지 않더군요. 부산 생산, 감정적 뿌듯함 말고 실제로 뭐가 달라지나폴스타 4 SUV는 전 세계 판매 물량 전부를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에서 만듭니다. 이미 2024년 2분기부터 생산이 시작됐고, 유럽은 올해 4분기부터 인도가 시작될 예정입니다.딜러 쪽 아는 사람과 이 얘기를 나눴더니, 부품 협력사 쪽에서도 이 물량 얘기가 꽤 돌고 있다고 하더군요. 르노코리아의 자체 판매량이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위탁 생산 물량이 공장 가동률을 지켜..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1천만 원짜리 펀카"라는 말 자체를 반신반의했습니다. 집이 정비센터라 그런지, 싸게 나온 스포츠 중고차를 들여다보면 항상 뭔가 이유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얼마 전 정비 딜러 채널에서 벨로스터 N, 스팅어 3.3 터보, BMW 550i를 1천만 원 초반 예산으로 비교하는 영상을 보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매물 자체가 나쁜 게 아니라, 제대로 읽고 접근하느냐의 문제라는 걸 다시 확인한 거죠. 세 대의 매물, 각자 싼 이유가 달랐다먼저 벨로스터 N입니다. 2018년 최초 등록 19년형으로 10만km 이내 주행 거리인데 1,200만 원대에 나온 이유는 단순 재고 적체였습니다. 다만 정비 이력에 터보 수리와 누유 수리가 기재되어 있었는데, 저는 이 부분에서 잠깐 멈췄습니다. 누유(o..
신형 투싼 5세대(코드네임 NX5)가 공개됐을 때, 저는 솔직히 남 일처럼 볼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 제가 타는 차가 4세대 투싼이거든요. 딜러 친구한테서 "야, 네 차 산 지 얼마 됐다고 완전변경 나왔다"는 연락이 왔을 때 느낀 그 묘한 감정은 투싼 오너라면 공감하실 겁니다. 억울함 반, 궁금함 반. 그래서 외신 반응을 꼼꼼히 찾아봤는데, 매체마다 온도 차가 생각보다 훨씬 컸습니다. 외신 반응, 매체마다 이렇게 다를 수 있나영국 탑기어(Top Gear)가 쓴 기사 제목이 먼저 눈에 띄었습니다. "헐, 신형 투싼 좀 미쳤는데" 정도로 번역되는 뉘앙스였는데, 영국 영어에서 이 표현은 욕이 아니라 감탄에 가깝습니다. 탑기어가 특히 높게 산 건 외관의 실루엣 변화였어요. 4세대 투싼은 파라메트릭 듀얼(Para..
딜러 친구들을 만나면 요즘은 신차 얘기보다 자율주행 얘기가 먼저 나옵니다. "이 차 HDA 몇 단계야", "FSD 써봤어?" 이게 인사말이 됐습니다. 저도 신형 투싼을 타면서 HDA2를 매일 쓰는 입장이라 남 얘기처럼 흘려듣질 못했습니다. 그러다 포티투닷(42dot)이 판교에서 광화문까지 도심 자율주행 테스트 영상을 공개했다는 소식을 접했고,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기대보다 잘 대응한다는 인상을 받았거든요. 데이터 격차, 현실적으로 얼마나 벌어졌나자율주행 기술을 비교할 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건 결국 누적 주행 데이터입니다. 테슬라가 유리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전 세계에 수백만 대를 팔면서 동일한 비전 카메라 구성으로 10년 가까이 데이터를 쌓아왔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비전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딜러 친구한테서 연락이 왔습니다. "형, 내년 보조금 기준 바뀌는 거 알죠? 지금 4,999만원으로 가격표 다시 짜는 데가 한두 군데가 아니에요." 운전 경력 20년 가까이 되다 보니 차 관련 소식은 주변에서 먼저 들어오는 편인데, 이번만큼 딜러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진 이슈는 오랜만입니다. 내년 전기차 보조금 기준선이 5,300만원에서 4,999만원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지금 전기차 시장이 조용히 술렁이고 있습니다. 보조금 커트라인이 왜 이렇게 중요한가전기차를 살 때 보조금이 얼마 나오는지 확인하는 건 이제 거의 국룰처럼 됐는데, 그 보조금을 결정하는 기준이 뭔지 정확히 아는 분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현재(2026년 기준) 국고보조금 전액 지급 기준은 인증 사양별 기본 시작가 5,3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