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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4계절 타이어 비교 실속형에서 최고급까지. (제동 성능, 정숙성, 안전)

uncle-d-m 2026. 10. 7. 13:16

목차


    가장 비싼 타이어가 승차감에서 꼴찌라면 믿어지십니까? 국산 4계절 타이어 9종을 같은 차에 끼워 같은 조건으로 비교한 결과를 들여다보다가 저도 멈칫했습니다. 가족이 정비센터를 운영한 덕분에 20년 가까이 손님들이 타이어 고르는 장면을 곁에서 지켜봤는데, 제동 거리를 따져보고 고르는 분은 거의 못 봤거든요. 그 판단 기준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이번 비교 결과가 꽤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제동 성능 — 조용한 타이어가 안전한 타이어는 아닙니다

    제동 거리(Braking Distance)를 아직 타이어 선택 기준으로 안 보고 계신다면, 이 숫자 하나만 기억해 두시면 됩니다. 마른 노면에서 100km/h로 달리다 완전히 멈출 때까지, 이번 9종 비교에서 가장 짧은 타이어와 가장 긴 타이어의 차이가 4.8m를 넘었습니다. 쉽게 말해 승용차 한 대 길이 정도가 더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가장 짧은 제동 거리를 기록한 것은 한국타이어 벤투스 S2 AS로 평균 38.76m였고, 금호타이어 마제스티 X TA92와 에어 S가 39m대로 바로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넥센 슈프림은 43.6m, 엔프리즈 S는 43.3m로 최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최상급으로 분류된 넥센 슈프림이 경쟁사 동급 대비 4~5m 긴 제동 거리를 보였다는 점은, 저 개인적으로도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젖은 노면 제동(80km/h→정지) 결과는 더 직접적이었습니다. 한국 S2 AS와 금호 TA92, 에어 S가 상위권을 나눠 가진 반면, 일부 타이어는 1위 대비 제동 거리가 4m 이상 벌어졌습니다. 빗길에서 급제동 시 앞차를 들이받을 확률이 크게 높아지는 수준입니다. 정비센터 집안에서 자란 입장에서 이 수치가 제일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평상시에는 조용하고 편하다고 좋아했다가 급제동 한 번에 상황이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넥센이 이 결과를 받아들이기 낯설 만한 이유는 있습니다. 벤츠·BMW·아우디·포르쉐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에 순정 장착 타이어(OE 타이어)를 공급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회사인데, 내수용 제품의 제동 성능이 이 수준이라는 건 기술 문제라기보다 방향 설정의 문제처럼 보입니다. OE 타이어란 완성차 제조사가 신차 출고 시 기본으로 장착하는 타이어를 뜻합니다. 수입 브랜드에 납품하려면 까다로운 승인 절차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기술 역량 자체를 의심하기는 어렵습니다.

    한편 정숙성(Noise Level) 순위는 정반대로 나왔습니다. 정숙성이란 주행 중 타이어에서 발생하는 소음 수준을 말합니다. 60km/h 기준 계측에서 가장 조용했던 타이어는 중급인 넥센 엔프리즈 S로 50.6dBA를 기록해 9종 중 유일하게 50dBA대를 달성했습니다. 가장 시끄러웠던 한국 S2 AS(53dBA 안팎)보다 체감상 확실히 조용한 차이입니다. 승차감에서도 엔프리즈 S는 앞뒤 좌석 모두 충격이 가장 적게 들어온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커뮤니티에서 직접 후기들을 찾아봤을 때도 "조용하고 편하다"는 반응이 다수였습니다.

    • 마른 노면 100km/h 제동 1위: 한국 S2 AS (38.76m)
    • 젖은 노면 80km/h 제동 1위: 한국 S2 AS, 금호 TA92 동급
    • 정숙성 1위: 넥센 엔프리즈 S (50.6dBA — 9종 유일 50dBA대)
    • 제동 최하위: 넥센 슈프림 43.6m, 엔프리즈 S 43.3m
    • 정숙성과 제동 성능은 이번 테스트에서 사실상 역순으로 나왔음
    요약: 가장 조용한 타이어가 가장 제동 거리가 길었고, 제동에서 강한 타이어가 소음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불리했습니다. 두 가지를 동시에 기대하기 어렵다는 걸 수치로 확인한 셈입니다.

     

    안전과 가격 — "비싸면 다 좋을 것"이라는 믿음을 내려놓을 때

    핸들링 한계 시험에서 가장 먼저 물어볼 게 있습니다. 고속에서 급격히 방향을 틀었을 때 내 차가 예측 가능하게 움직이는지, 아니면 운전자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튕겨 나가는지를 아십니까? 이번 시험에서는 75km/h부터 95km/h까지 5km/h 단위로 스티어링 휠을 90도 꺾어가며 거동 특성을 확인했습니다.

    오버스티어(Oversteer)란 운전자가 의도한 것보다 차 뒤쪽이 더 많이 밀려나가는 현상으로, 쉽게 말해 차가 의도한 선로 바깥으로 튕겨 나가려는 성질을 가리킵니다. 이번 시험에서 금호 TA92와 한국 S2 AS는 95km/h 영역에서도 차량 거동이 예측 가능했고, 특히 TA92는 가장 높은 속도에서도 컨트롤이 쉬웠다는 평가를 받아 핸들링 종합 공동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예측 가능성"이라는 표현이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성능이 높은 것보다 운전자가 대처할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거든요.

    반면 엔프리즈 S는 75km/h부터 오버스티어 성향을 보이기 시작해 85km/h부터는 사실상 컨트롤이 어려웠다고 합니다. 한국 에어 S는 90km/h까지는 안정적이었지만 그 이상에서 오버스티어로 전환됐고요. 한계 상황에서의 거동 특성은 제동 거리처럼 숫자로 딱 잘리진 않지만, 일상 고속도로에서 충분히 마주칠 수 있는 속도 범위라는 점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승차감 측면에서 짚어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한국 에어 S는 이번 테스트 9종 가운데 가격이 가장 높은 축에 속하는데도 승차감에서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저속부터 '통통' 튀는 느낌이 강하고, 전문가가 아닌 아이들도 쉽게 느낄 수준이라는 표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18인치부터 20인치까지 여러 규격에서 반복적으로 같은 문제가 나왔다고 하니, 특정 로트 불량이 아니라 설계적 특성으로 봐야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회전 저항(Rolling Resistance)도 결과를 정리해 두는 게 좋습니다. 회전 저항이란 타이어가 지면을 구를 때 발생하는 에너지 손실을 말하며, 낮을수록 연비에 유리합니다. 가장 좋은 성능을 보인 것은 금호 TA51+로 평균 677m를 타력 주행으로 달렸고, 한국 ST AS가 654m로 뒤를 이었습니다. 한국타이어가 발표한 에어 S 제품 정보에 따르면 연비 등급 인증을 강조하고 있지만(출처: 한국타이어 공식 사이트), 이번 실측에서는 에어 S의 회전 저항이 다소 불리한 쪽에 포함됐습니다. 공인 수치와 실측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종합 순위를 보면 1위는 금호 마제스티 X TA92, 2위는 한국 S2 AS였습니다. 그룹별로는 최상급에서 TA92, 중상급에서 S2 AS, 중급에서 금호 TA51+가 각각 1위를 가져갔습니다. S2 AS는 출시된 지 꽤 된 모델임에도 여전히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제가 커뮤니티에서 확인한 반응도 비슷했고, "가성비의 왕"이라는 표현이 여러 글에서 반복됐습니다. 물론 금호 타이어의 청킹(Chunking) 이슈를 걱정하는 댓글도 적지 않았는데, 청킹이란 타이어 트레드(지면과 접하는 표면) 일부가 뜯겨 나가는 이상 마모 현상을 말합니다. 이번 마모 시험에서는 9종 전부 이상 마모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장기 내구성은 단기 시험으로 완전히 검증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최근 장착 후기를 따로 확인해 보는 게 현실적이라고 봅니다.

    타이어 선택에서 올시즌(All-Season)과 올웨더(All-Weather)를 같은 개념으로 혼용하는 경우도 종종 보입니다. 올웨더 타이어는 유럽의 눈길 테스트를 통과해 3PMSF(Three-Peak Mountain Snow Flake) 인증을 받은 제품에 붙이는 명칭으로, 쉽게 말해 겨울 눈길에서도 일정 기준 이상의 성능을 보증한다는 뜻입니다. 한국과 미국 시장에서는 이 인증 제품을 올웨더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는데, 인증 없이 4계절 사용을 내세우는 올시즌 제품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제가 직접 차를 살 때 이 차이를 몰랐더라면 그냥 "4계절이면 됐지"라고 넘어갔을 것 같습니다. 타이어 공인 성능에 관한 국제 기준은 출처: UNECE(유엔유럽경제위원회) 차량 규정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요약: 가격과 성능은 비례하지 않으며, 한계 상황에서 예측 가능하게 움직이는 타이어를 고르는 것이 단순히 "조용하거나 비싼 타이어"를 고르는 것보다 안전과 직결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국산 4계절 타이어 중에서 제동 성능이 가장 좋은 게 뭔가요?

    A. 이번 비교 기준으로는 한국타이어 벤투스 S2 AS가 마른 노면과 젖은 노면 모두에서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금호 TA92도 거의 동등한 수준의 제동 성능을 보였습니다. 다만 이 결과는 245/45R19 규격과 BMW 5시리즈라는 특정 조건에서 나온 것이라, 다른 규격에서는 순위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Q. 넥센 엔프리즈 S가 조용하다는 건 맞는데, 그럼 추천해도 되나요?

    A. 정숙성과 승차감만 보면 이번 9종 중 가장 우수했습니다. 그러나 마른 노면 제동에서 1위 대비 4.5m 이상 긴 거리가 나왔고, 핸들링 시험에서도 75km/h부터 불안한 거동을 보였습니다. 조용하고 편한 대신 한계 상황에서의 안전 여유가 상대적으로 좁다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일상 주행 위주라면 장점이 크지만, 고속도로 주행 비율이 높다면 신중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Q. 한국타이어 에어 S가 비싼데 왜 승차감이 안 좋다는 건가요?

    A. 에어 S는 저속부터 공기압이 과도하게 높은 듯한 '통통' 튀는 느낌이 특징적입니다. 이 성향이 18인치부터 20인치까지 여러 규격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일부 불량이 아니라 타이어 자체 특성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플래그십 제품군에서 이 부분은 충분히 개선 여지가 있습니다.

     

    Q. 금호 타이어 청킹 문제, 이번 비교에서도 나왔나요?

    A. 이번 마모 시험에서는 금호 제품을 포함한 9종 모두 청킹이나 칩핑 같은 이상 마모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단기 집중 시험으로 장기 내구성을 완전히 검증하기는 어렵습니다. 구매 전에 최근 6개월~1년 이내 장착 후기와 제조 시기를 확인하고, 타이어 전문점에서 현 재고 상태를 직접 물어보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Q. 올시즌 타이어와 올웨더 타이어, 뭐가 다른 건가요?

    A. 올웨더 타이어는 국제 눈길 성능 기준인 3PMSF 인증을 통과한 제품에 붙이는 명칭입니다. 이 인증이 없는 4계절 타이어는 눈길에서의 성능 보증이 없는 셈입니다. 한국처럼 겨울에 간헐적으로 눈이 내리는 환경에서는 인증 여부를 확인해 두는 게 도움이 됩니다.

     

    결론

    정비센터 옆에서 자라면서 손님들이 타이어를 고르는 모습을 오래 봤지만, 제동 거리나 한계 거동을 기준으로 선택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이번 비교를 보고 나서 그 선택 방식이 얼마나 아슬아슬한지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가장 비싼 타이어가 승차감 꼴찌를 기록하고, 가장 조용한 타이어가 제동에서 최하위에 놓인다는 결과는, "고급이면 다 좋다"는 믿음을 그대로 두기 어렵게 만듭니다.

    제 경우엔 내년에 가족 차가 되는 시점을 앞두고 타이어 교체를 검토 중인데, 이번 결과를 보고 나서 승차감보다 제동과 한계 상황 예측 가능성을 먼저 보기로 했습니다. 가격 차이가 몇만 원이라면, 제동 거리 몇 미터와 맞바꿀 수 있는지 한 번쯤 계산해 볼 만합니다. 내 차 규격에 맞는 별도 시험 결과가 있다면 그쪽을 먼저 찾아보시고, 없다면 이번 결과를 참고 기준으로 삼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1kBfmSIPkd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