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가 켜져 있는데도 90km/h 미만 연속 조향에서 오버스티어가 나왔습니다. 솔직히 이 숫자를 처음 접했을 때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4천만 원대 중반짜리 전기 SUV에서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그랬습니다. 요즘 주변에서 씨라이언 7을 고민한다는 얘기를 자주 듣다 보니, 제가 직접 몰아보지 않은 상태에서도 관련 자료를 꽤 꼼꼼히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이 글은 한 곳의 시험 결과가 전부라는 식으로 결론 내리지 않으면서, 제가 정리한 내용을 솔직하게 풀어낸 글입니다. 주행 안정성 — 숫자보다 직접 확인이 먼저입니다씨라이언 7 플러스의 구동 방식은 후륜구동(RWD)입니다. 뒷바퀴만 굴리는 방식으로, 직진 가속력은 유리하지만 하중 이동이 커지는 상황, 즉 급격한 가속 페달 조작이나 고속 차선 변경 상황에서..
티구안 오너 주변에서 종종 듣는 말이 있습니다. "폭스바겐은 디자인이랑 타는 맛은 좋은데 고장 나면 무섭잖아." 그런데 그 폭스바겐이 지금 스스로를 뜯어고치는 중입니다. ID.4와 ID.5를 하나로 합쳐 ID.티구안이라는 이름으로 새 전기 SUV를 공개했는데, 공개 내용을 뜯어볼수록 "이번엔 좀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격이 진짜 관건이라는 점도요.사실 이전 티구안은 외관이 아닌 내부의 올드한 느낌에 호불호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어떨까요? 이름전략 — 숫자를 버리고 티구안을 택한 이유투싼을 타고 있다 보니 "티구안이랑 어떤 게 나아?" 하는 질문을 꽤 자주 받습니다. 그때마다 느끼는 게 있는데, 티구안이라는 이름 자체가 갖는 인지도가 생각보다 굉장히 높다는 겁니다. 반면 ID.4가 뭔지는..
연말이 가까워지면 주변에서 꼭 나오는 질문이 있습니다. "전기차 뭘 사야 해?" 저도 결혼을 앞두고 있고 친척 대부분이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 이 질문을 최근 몇 주 사이에만 네다섯 번은 받았습니다. 투싼을 타고 있는 저로서는 전기차를 길게 타본 경험이 없어서, 가격대별 추천 영상과 커뮤니티 실사용 후기를 함께 읽고 정리해봤습니다. 아이가 뒷좌석에 타는 패밀리카를 기준으로 2천만 원대부터 9천만 원대까지, 각 구간에서 실제로 고를 만한 차가 어떤 건지 짚어봤습니다. 가격대별 추천, 구간마다 이유가 다릅니다2천만 원대에서 패밀리카로 전기차를 고른다면 레이 EV와 BYD 돌핀이 눈에 들어옵니다. 레이 EV는 한쪽 슬라이딩 도어 덕분에 좁은 주차 공간에서 아이를 태우고 내리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제가 주차장이 ..
전기차가 하이브리드보다 싸다는 말, 믿어지십니까? 신형 렉서스 ES는 전기차 프리미엄 트림이 7,160만 원으로 하이브리드(7,290만 원)보다 130만 원 낮게 시작합니다. 실물 공개 영상과 출시 기사를 꼼꼼히 뜯어보면서, 제가 느낀 건 "이건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니라 라인업 전략이다"라는 점이었습니다. 차체 크기, 실내 구성 — 숫자보다 앉아봐야 안다이번 풀체인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차체입니다. 전장(차의 앞끝에서 뒤끝까지 길이)이 5,140mm로 이전 세대보다 165mm 길어졌고, 휠베이스(앞바퀴 축과 뒷바퀴 축 사이 거리)는 2,950mm로 80mm 늘었습니다. 숫자만 보면 거의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급 전장이라고 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전고(차 바닥에서 지붕까지의 높이)도 눈여겨볼..
솔직히 저는 그랜저 HG, IG, 더 뉴 그랜저 IG가 연식만 다른 같은 차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딜러들이 매입할 때 아예 다른 기준으로 들여다본다는 걸 알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커뮤니티에서 그랜저 중고 질문을 받다 보면 예산 1,000만~3,000만 원에 "큰 차 하나 타고 싶다"는 글이 많은데, 그 분들께도 이 기준이 꽤 쓸모가 있을 것 같아서 정리해 봤습니다. 그랜저 세대 구분, 이름만 알아선 안 됩니다그랜저를 처음 알아볼 때 저도 HG, IG, 더 뉴 그랜저 IG라는 이름을 듣고 그냥 연식 순서대로 나열된 거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판매 시장에서는 같은 HG 안에서도 반응이 완전히 갈립니다.그랜저 HG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판매된 5세대 모델입니다. 여기서 HG란 현대 ..
4,000만 원짜리 준대형 세단이 500만 원대에 나온다면, 그냥 사면 되는 걸까요? 커뮤니티에서 중고차 예산 질문이 올라올 때마다 딜러 지인들이 꼭 꺼내는 이름이 아슬란입니다. 저도 카센터 집안에서 자랐는데, 단종차라는 말만 들으면 일단 경계부터 했습니다. 그래서 직접 검수 과정을 따라가며 짚어봤습니다. 단종차인데 사도 되는 이유 — 플랫폼 공유의 의미아슬란은 2014년 10월 출시돼 2017년 12월에 단종된 현대차 준대형 세단입니다. 출시 당시 가격은 3,990만~4,590만 원대였는데, 지금은 상태 좋은 매물도 500만~1,000만 원 선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랜저 HG 위, 제네시스 DH 아래에 끼인 포지션이라 판매량이 적었고, 그래서 도로에서 보기 어렵습니다.단종차 하면 가장 먼저 걱정..
엔진룸에 물을 뿌리면 시동이 꺼진다는 말, 정말 사실일까요. 차박과 낚시를 다니다 보면 비포장길 진흙이 보닛 안쪽까지 올라오는 일이 생깁니다. 그때마다 저도 망설였는데, 마침 16대로 직접 실험한 결과를 보고 제조사 설명서까지 찾아봤습니다. 결론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습니다. 실험결과 — 16대를 고압으로 쐈더니일반적으로 엔진룸에 물을 뿌리면 전자 장비가 망가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카센터 일을 어깨너머로 거들면서 그 말을 수도 없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실제 실험 결과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실험은 총 3단계로 진행됐습니다. 먼저 엔진룸 커버를 그대로 둔 채 고압 세척기로 물을 뿌렸고, 다음에는 커버를 모두 제거한 상태에서 같은 방식으로 세척했습니다. 세 번째는 엔진이 작동 중인 상태, 즉 시동..
추천 경로를 그대로 따라갔는데 예측 시간보다 22분이 더 걸렸습니다. 티맵 이야기입니다. 제가 낚시나 차박지로 이동할 때 새벽에 출발하는 일이 많아서, 내비 하나로 도착 시간을 가늠하는 습관이 생긴 지 꽤 됐습니다. 그래서 이 결과를 봤을 때 남 얘기처럼 넘기기가 어려웠습니다. 테스트 결과: 순정 내비 1위, 티맵은 22분 초과테스트 방식은 단순했습니다. 사무실에서 국회 4문까지 티맵, 네이버지도, 카카오내비, 현대·기아 순정 내비를 각각 켜고, 추천 경로(각 앱에서 맨 왼쪽에 표시되는 기본 안내 경로)만 따라가는 방식이었습니다. 여기서 추천 경로란 사용자가 최단 거리나 무료 도로 같은 옵션을 별도로 선택하지 않았을 때 앱이 자동으로 제시하는 경로를 의미합니다. 속도위반과 급한 끼어들기는 하지 않는다..
솔직히 저는 딜러 친구에게 "요즘 출고 대기가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냥 흘려들었습니다. 몇 달씩 기다려야 차를 받던 기억이 워낙 강했으니까요. 그런데 현대차 1~9월 국내 판매가 44만 8,181대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8년 만에 최저라는 숫자를 확인하고 나서야 이게 작은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가족이 카센터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이 수치는 남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파업만으로 설명 안 되는 판매 감소 수치현대차는 이번 부진의 원인으로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을 공식적으로 내세웠습니다.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총 60시간 파업이 발생했고, 생산이 멈춘 시간은 120시간에 달했습니다. 업계 추산으로는 약 5만 5,200대의 생산 차질이 생긴 것으로 봅니다.그런데 제가 숫자..
산 지 3년도 안 된 차에서 에어컨이 갑자기 멈추고 수리비 견적이 100만 원 넘게 나왔다는 사례가 올여름 커뮤니티에서 유난히 자주 보였습니다. 가족이 정비센터를 운영하다 보니 이런 이야기가 남의 일처럼 들리지 않아서, 관련 영상과 논문, 커뮤니티 제보를 한꺼번에 뒤져봤습니다. 에바포레이터 누설, 왜 이렇게 많이 터지나에어컨이 약해져서 정비소를 찾으면 돌아오는 말이 거의 비슷합니다. 냉매가 부족하다고, 채우면 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채우고 나면 시원해지니 고쳐진 줄 알죠. 그런데 몇 달 지나면 또 안 시원합니다. 제가 직접 들어봤는데, 정비센터 입장에서도 이 패턴이 반복되는 차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했습니다.자동차 에어컨은 냉매를 소모하는 구조가 아닙니다. 밀폐된 시스템 안에서 냉매가 계속 순환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