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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커 7X 시승기 (사양비교, 주행감, 자동주차)

uncle-d-m 2026. 10. 28. 17:29

목차


    솔직히 저는 지커(Zeekr)라는 브랜드가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습니다. 나온다 나온다 했다가 인도가 시작된 건 최근이고, 그 사이 커뮤니티에선 이미 찬반이 갈릴 대로 갈렸습니다. 저는 직접 몰아본 건 아닙니다. 투싼 NX4를 타고 있고, 신규 수입 전기차를 살 계획도 지금 당장은 없습니다. 그래서 맥스 시승 영상과 사전계약 기사, 차갤 반응을 한꺼번에 읽으면서 "이 차는 어떤 사람에게 맞는가"를 따져봤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처음 예상했던 것과 다른 부분이 꽤 있었습니다.



     

    사양 비교: 기대보다 빠진 것과 남은 것

    국내에 출시된 트림은 프로(5,299만 원), 맥스(5,999만 원), 울트라(6,999만 원) 세 가지입니다. 커뮤니티에서는 상위 트림이 5,700만~6,500만 원 선일 거라고 예상했는데, 막상 공식 가격이 나오니 울트라는 예상보다 500만 원 가까이 높았습니다. 사전계약 엿새 만에 500대를 돌파했고 그중 약 90%가 맥스와 울트라였다고 하니, 가격 저항이 크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출처: 지커 코리아 공식 사이트).

    제원만 보면 숫자가 꽤 인상적입니다. 전장 4,800mm에 휠베이스(앞바퀴 중심과 뒷바퀴 중심 사이의 거리로, 실내 공간과 승차감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2,900mm, 트렁크 539L입니다. 쏘렌토급 크기인데 3열을 넣지 않은 덕분에 2열 공간이 넉넉합니다. 맥스 기준으로 후륜 싱글 모터 421마력이고, 100kWh NCM 배터리를 탑재합니다. NCM 배터리란 니켈·코발트·망간을 혼합한 양극재를 쓰는 방식으로, 에너지 밀도가 높아 주행거리 확보에 유리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CATL의 기린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고, 실리콘 카바이드(SiC) 기반 인버터를 적용해 충전 효율을 높였습니다.

    800V 아키텍처(차량의 전기 시스템이 800볼트 기준으로 설계된 구조로, 더 빠른 충전 속도와 낮은 발열을 가능하게 합니다)를 탑재해서 10→80% 충전이 약 16분이라고 합니다. 현대차 계열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은 같은 가격대에서 분명히 강점입니다. 상온 복합 주행거리는 맥스 기준 약 483km입니다.

    그런데 시승 영상을 꼼꼼히 보니 중국판과 한국판은 생각보다 다릅니다. 제가 처음엔 국내 버전도 거의 동일하게 들어올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뒷좌석 테이블과 디스플레이는 KN-CAP(한국 신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 충돌 기준을 통과하지 못해서 빠졌습니다. 라이다(LiDAR: 레이저 펄스를 쏘아 주변 물체와의 거리를 3차원으로 측정하는 센서로, 자율주행 정밀도를 높이는 데 씁니다)도 국내에는 탑재되지 않습니다. HUD의 후측방 영상, 전동 시트 폴딩도 빠졌습니다.

    빠진 것 vs 남은 것, 정리하면

    빠진 항목이 적지 않아서 "그럼 뭐가 남았냐"는 반응이 나오는 게 이해됩니다. 하지만 제가 실제로 항목을 정리해보니, 남아 있는 기능도 같은 가격대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것들이 많았습니다.

    • 2,100W 14채널 사운드 시스템 + 천장 스피커(국내 기준 제네시스 GV90급에서나 볼 수 있는 구성)
    • 뒷좌석 전동 선블라인드 + 음성 인식 천장 가림막 제어
    • 뒷좌석 냉온장고(냉장 영하 6도, 온장 영상 50도)
    • 헤드레스트 스피커를 통한 운전석 독립 청취 기능
    • 카메라 기반 자동 주차 + 원격 출차
    • 플러시 글레이징(차체와 유리가 단차 없이 평평하게 맞닿는 마감 방식으로, 풍절음을 줄이고 외관을 깔끔하게 만드는 데 효과적입니다) 및 전동 도어

    OTA(Over The Air: 인터넷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무선으로 업데이트하는 방식입니다) 업그레이드로 애플 뮤직 네이티브 설치, 음성 인식 개선 등이 예정돼 있다고 합니다. 다만 저는 OTA 약속을 지금 실제 기능처럼 받아들이지는 않습니다. 출고 당시 기준으로 판단해야 나중에 실망이 없습니다.

    요약: 국내판은 중국판 대비 일부 사양이 빠졌지만, 800V 충전·2,100W 사운드·뒷좌석 냉온장고 등 동급 대비 이례적인 편의 사양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주행감과 자동주차: 숫자가 아닌 느낌의 문제

    맥스 시승에서 가장 먼저 언급된 건 정숙성이었습니다. 모터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고, 타이어 구르는 소리와 공기 가르는 소리만 남는다고 했습니다. 이중 접합 유리(두 장의 유리 사이에 필름을 끼워 소음을 흡수하고 강도를 높이는 구조입니다)를 앞유리와 뒷유리 모두에 적용했고, 도어 안쪽에도 흡음재를 집중 배치했다고 합니다. 두께가 약 6T에 달하는 유리를 쓴다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출처: 한국 교통안전공단 KNCAP).

    가변 댐퍼(주행 상황에 따라 서스펜션 경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장치로, 울트라에는 에어 서스펜션 형태로 들어갑니다)가 없는 맥스는 울트라보다 단단하지만, 과속 방지턱은 부드럽게 넘었다고 합니다. 앞쪽에는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 뒤쪽에는 5링크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씁니다. 더블 위시본이란 위아래 두 개의 암이 바퀴를 잡아주는 구조로, 코너링 시 바퀴의 기울기를 일정하게 유지해 접지력을 높이는 방식입니다. 코너에서 롤(차체가 좌우로 기우는 움직임)을 단단하게 잡아줘서 오히려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고 했습니다.

    저는 에어 서스펜션이 무조건 좋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가지고 있었는데, 시승 내용을 읽으면서 그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코일 스프링도 세팅을 잘 하면 충분히 즐거운 주행감을 만든다는 얘기는 실제 달려봐야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맥스가 가격 차이만큼 타협이 큰 선택인지는 모르겠습니다.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카메라·레이더·센서를 이용해 차선 유지, 앞차 추종, 자동 제동 등을 보조하는 기술의 총칭입니다) 성능은 산길 커브를 잘 돌았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의 차간 거리 조절도 테슬라 2단계와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핸즈온 요청이 주기적으로 들어오는 건 유럽 규정과도 맞닿아 있는 구조입니다. 자동 차선 변경은 실선에서는 작동하지 않았고, 멀미 완화 모드는 회생제동과 가속 반응을 부드럽게 눌러주는 기능으로 동승자 배려에 실용적으로 보였습니다.

    자동 주차 기능은 제가 생각하던 것과 달리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기존 자동 주차는 초음파 센서로 주차 공간 옆을 천천히 지나야 인식하는 방식인데, 이 차는 카메라 비전으로 주변 주차 칸을 한 번에 인식합니다. 인간의 눈으로 주차장을 훑는 방식과 같다고 표현했는데, 그 비유가 저는 꽤 적절하다고 느꼈습니다. 원하는 칸을 직접 지정하거나, 2열 주차(칸 밖 이중 주차)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원격 출차도 됩니다. 가족이 카센터를 하는 입장에서 보면, 자동 주차 기능이 이 정도로 완성도가 올라온다면 실제로 쓰는 사람이 늘 것 같습니다.

    요약: 맥스의 주행감은 단단하지만 코너링이 안정적이고, 카메라 비전 기반 자동 주차는 기존 방식과 달리 실용적인 수준에 올라와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지커 7X 맥스랑 울트라, 어떤 걸 사야 하나요?

    A. 두 트림의 가격 차이는 1,000만 원입니다. 울트라는 에어 서스펜션과 AWD 듀얼 모터(645마력, 0→100km/h 약 3.9초)가 추가되고, 뒷좌석 승차감도 한 단계 부드러워집니다. 장거리 운행이나 뒷좌석을 자주 쓴다면 울트라가 맞고, 혼자 또는 앞좌석 중심으로 탄다면 맥스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에어 서스펜션은 몇 년 뒤 수리비와 부품 수급이 변수이므로, 서비스센터 위치를 먼저 확인하는 게 실용적입니다.

     

    Q. 지커 7X 한국 서비스센터가 얼마나 있나요?

    A. 출시 시점 기준으로 전국 11곳 내외로 준비 중이고, 연내 14곳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합니다. 신규 수입 브랜드는 부품 수급 속도와 수리 대기 기간이 실구매 만족도를 크게 좌우합니다. 구입 전에 가까운 서비스센터 위치와 보증 수리 범위를 직접 확인하는 걸 권합니다.

     

    Q. 지커 7X 실구매가가 얼마예요? 보조금 받을 수 있나요?

    A. 공식 가격은 프로 5,299만, 맥스 5,999만, 울트라 6,999만 원입니다. 전기차 국고 보조금은 차량 가격과 배터리 성능에 따라 달라지며, 지자체 보조금까지 합산하면 실구매가가 수백만 원 낮아질 수 있습니다. 보조금은 연도마다 금액이 변하고 예산 소진 시 중단되므로,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 누리집에서 최신 금액을 확인하는 게 정확합니다.

     

    Q. 지커 7X 충전 속도가 진짜 빠른가요?

    A. 800V 아키텍처를 적용해 10→80% 충전이 약 16분이라고 합니다. 이는 현대 아이오닉 6·기아 EV6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단, 이 속도는 350kW 이상 초고속 충전기에서 가능하고, 국내 충전 인프라가 아직 고르게 갖춰지지 않은 지역에서는 이론 수치만큼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결론

    지커 7X는 "가장 강력하거나 가장 큰 차"가 아니라 "밸런스가 좋은 차"라는 평가가 제게는 가장 설득력 있게 들렸습니다. 800V 충전, 2,100W 사운드, 카메라 기반 자동 주차, 볼보에서 내려온 인체공학 시트. 이 조합을 5,999만 원에 내놓은 건 같은 가격대에서 비교할 만한 구성입니다.

    다만 저는 감정적인 반응(중국 브랜드라는 이유만으로 불안해하거나, 반대로 사양 리스트만 보고 흥분하는 것 모두)은 판단에 도움이 안 된다고 봅니다. 제 기준으로는 서비스센터 위치 확인, 내가 살 트림으로 직접 시승, OTA 약속은 약속으로만 두기, 이 세 가지를 먼저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바꿀 계획은 없지만, 1년 이상 장기 실사용 데이터가 쌓이면 그때 다시 판단할 생각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cfe8E9kevP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