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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렉서스 ES를 고민하는 분들이 주변에서 가장 먼저 꺼내는 말이 있습니다. "프리미엄이랑 럭셔리, 860만 원 차이 나는 거 그냥 다 똑같은 거 아니야?" 저도 처음엔 그 말이 맞을 것 같았습니다. 두 대를 실제로 나란히 놓고 하나씩 비교해 봤더니, 생각보다 차이가 명확한 부분과 생각보다 별거 없는 부분이 뚜렷하게 갈렸습니다.

860만 원 차이, 숫자만 보면 모릅니다
전기차 ES 350e 기준으로 프리미엄 트림은 7,160만 원, 럭셔리 트림은 8,020만 원입니다. 하이브리드 ES 350h는 프리미엄 7,290만 원, 럭셔리 7,780만 원으로 격차가 490만 원 선입니다. 전기차 쪽 격차가 더 큰 건 럭셔리에만 들어가는 사양이 하이브리드보다 전기차에서 더 많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저도 처음 출시 소식을 접했을 때 7,160만 원이면 혹시 전기차 보조금 구간에 들어가지 않을까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국고 보조금도, 그에 따라오는 전환지원금도 전혀 받을 수 없습니다.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출처: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서 보조금 지급 대상 차량 목록을 확인하면 이 차가 포함돼 있지 않다는 걸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전환지원금이란 기존 내연기관차를 폐차하고 전기차로 갈아탈 때 추가로 받는 지원금을 말하는데, 국고 보조금이 없으면 이것도 함께 사라집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외관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두 트림 모두 19인치 휠을 달고 나오고, 외장 색상과 실내 색상 선택지도 트림에 따른 제한이 없습니다. 달라지는 건 럭셔리에 들어가는 코너링 램프, 전방 안개등, 후방 안개등 정도입니다. 코너링 램프란 핸들을 돌리는 방향으로 헤드램프 각도가 함께 움직이는 기능을 말합니다. 어두운 골목길이나 커브 구간에서 조금 더 시야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크기 변화는 더 눈에 띕니다. 8세대로 올라오면서 전장이 165mm 늘었고, 전폭은 55mm 넓어졌으며, 전고는 약 110mm 높아졌습니다. 제가 직접 옆에 서봤을 때 이게 세단인지 대형 세단인지 헷갈릴 만큼 커 보였습니다. 기존 ES 오너들이 "너무 커졌다"고 반응하는 이유를 몸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기본형도 생각보다 잘 갖춰져 있었습니다
두 대를 나란히 놓고 프리미엄 실내에 직접 앉아봤을 때 제가 느낀 첫 인상은 "이게 깡통이라고?"였습니다. 클러스터 디스플레이와 센터 디스플레이는 트림 상관없이 동일하게 들어갑니다. 내비게이션, 앞좌석 열선 시트, 앞좌석 통풍 시트, 앰비언트 무드등, 무선 충전 패드 한 개, 파노라마 선루프, 이중접합 유리까지 기본 포함입니다. 이중접합 유리란 두 겹의 유리 사이에 특수 필름을 끼워 만든 구조로, 소음을 줄이고 유리가 깨졌을 때 파편이 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에서도 일부 트림에서 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기본형에 들어간다는 건 긍정적입니다.
주행 보조 시스템도 두 트림이 동일합니다.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란 차선 유지, 전방 충돌 경고, 자동 긴급 제동 같은 안전 기능들을 묶어 부르는 말인데, 이 부분이 트림에 따라 차등 적용되지 않는다는 건 제가 생각하기에 꽤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에어백 개수도 같습니다. 안전 장비는 가격 차이 없이 동등하게 받는다는 뜻입니다.
렉서스가 고집하는 물리 버튼 설계도 기본형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온도 조절, 볼륨, 송풍 버튼은 터치가 아니라 살짝 튀어나온 햅틱 방식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햅틱 버튼이란 누르는 물리적 감각을 주면서도 겉에서는 평면처럼 보이게 만든 버튼 방식을 말합니다. 메모리 시트 버튼도 도어 패널에 숨어 있다가 손을 가져다 대면 불빛이 들어오는 구조입니다. 제 경험상 이런 디테일이 실제로 쓰다 보면 만족도를 꾸준히 높여주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 앞좌석 열선·통풍 시트: 프리미엄 기본 포함
- 앰비언트 무드등, 무선 충전 패드(1개): 기본 포함
- 이중접합 유리, 파노라마 선루프: 기본 포함
- ADAS 주행 보조 시스템, 에어백: 두 트림 동일
- 서라운드 뷰, HUD, 자동 주차: 럭셔리 전용
럭셔리에서 달라지는 것들, 어디서 체감되나
럭셔리 트림에 앉아 보니 차이가 느껴지는 순서가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시트였습니다. 프리미엄의 인조 가죽과 럭셔리의 세미 아닐린 가죽을 연달아 만져보면 질감이 다릅니다. 세미 아닐린 가죽이란 천연 가죽에 얇은 코팅 처리를 해서 내구성을 높이면서도 부드러운 촉감을 살린 소재를 말합니다. 다만 제가 보기에 이 차이가 "이것 때문에 럭셔리로 가야 한다"고 결론 지을 만큼 압도적인 수준은 아닙니다. 오래 탈 때 피로감에 차이가 생기는지는 장거리 시승 후에 판단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시트 기능 면에서는 격차가 더 뚜렷합니다. 럭셔리에는 앞좌석 허벅지 지지대(익스텐션)가 추가되고, 요추 받침대 조절이 4웨이로 확장됩니다. 4웨이 요추 조절이란 등받이 안의 쿠션을 위아래·앞뒤 네 방향으로 움직여 허리 지지 위치를 세밀하게 잡을 수 있는 기능입니다. 프리미엄은 앞뒤 2방향만 됩니다. 장거리를 자주 타는 분이라면 이 차이가 실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조수석 메모리 시트도 럭셔리에만 들어갑니다.
시야 보조 측면도 제가 가장 눈여겨본 부분입니다. 서라운드 뷰 모니터(SVM)란 차 사방에 달린 카메라 영상을 합성해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처럼 주변 상황을 보여주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자동 주차 기능도 럭셔리 전용입니다. 프리미엄에는 후방 카메라만 달려 있습니다. 제가 투싼을 타면서 서라운드 뷰에 익숙해진 입장에서 보면, 후방 카메라만 있는 상태로 이 크기의 차를 매일 좁은 주차장에 넣는 건 솔직히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도 럭셔리에만 들어갑니다. HUD란 앞 유리에 속도, 내비게이션 안내, 미디어 정보 등을 투영해 운전 중 시선 이동 없이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입니다. 전기차 럭셔리에는 전자제어 서스펜션(AVS)도 들어갑니다. AVS란 노면 상황과 주행 모드에 따라 댐퍼 강성을 실시간으로 바꾸는 시스템으로, 타사 동급 모델에서도 옵션 가격이 상당한 사양입니다(출처: 한국 렉서스 공식 사이트). 이 승차감 차이는 실제 시승으로 확인하기 전까지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신형 렉서스 ES 전기차 보조금 받을 수 있나요?
A. 현재 ES 350e 프리미엄(7,160만 원)은 국고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국고 보조금을 받아야 전환지원금 같은 추가 지원도 함께 따라오기 때문에, 두 가지 모두 받기 어렵습니다. 보조금 지급 차량 목록은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서 수시로 변경되니 출고 전에 반드시 직접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Q. 프리미엄 깡통이랑 럭셔리 풀옵션, 주행 보조 기능 차이 있나요?
A. ADAS 주행 보조 시스템과 에어백 개수는 두 트림이 동일합니다. 차선 유지, 전방 충돌 경고, 자동 긴급 제동 같은 기본 안전 기능이 프리미엄에도 모두 포함됩니다. 다만 서라운드 뷰 카메라와 자동 주차 기능은 럭셔리 전용이라, 주차 편의 측면에서는 차이가 납니다.
Q. 860만 원 차이면 프리미엄 사는 게 낫지 않나요?
A. 좁은 주차장을 자주 이용하거나,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익숙한 분이라면 럭셔리의 사양이 실생활에서 명확하게 체감됩니다. 반면 주차 환경이 여유롭고 가죽 질감보다 기본 편의에 집중하는 분이라면 프리미엄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구성입니다. 어느 쪽이 낫다는 일반론보다는 본인이 주로 쓰는 기능 목록을 먼저 적어보는 게 가장 정확한 선택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Q. 전기차랑 하이브리드, 트림 가격 차이가 왜 다른가요?
A. ES 350e 전기차는 프리미엄과 럭셔리 간 격차가 860만 원이지만, ES 350h 하이브리드는 490만 원입니다. 전기차 럭셔리에만 전자제어 서스펜션(AVS)이 들어가는 등 전기차 럭셔리 전용 사양이 하이브리드보다 더 많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사양 구성 상세는 출시 이후 변동 가능성이 있어 구매 전 공식 견적서로 재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
두 트림을 나란히 보고 나서 제가 내린 판단은 이렇습니다. 프리미엄 기본형은 안전 장비와 핵심 편의 사양이 충실하게 들어간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럭셔리는 서라운드 뷰, HUD, 요추 4웨이, 전기차 한정 전자제어 서스펜션처럼 한 번 익숙해지면 없애기 어려운 사양들이 묶여 있어, 필요한 분에게는 860만 원이 나쁜 거래가 아닐 수 있습니다.
저는 지금 투싼을 타고 있어서 시승으로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만약 이 차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먼저 시승 예약을 잡고 좁은 주차 환경에서 프리미엄의 후방 카메라만으로 주차가 편한지를 먼저 확인할 것 같습니다. 필요한 사양이 나중에 추가 가능한지, 보증에 영향은 없는지도 전시장에서 직접 물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전기차 럭셔리의 AVS 승차감 차이는 시승 후기가 쌓이는 걸 조금 더 지켜본 뒤 판단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